"빌라보다 훨씬 낫죠" 완판
자금 마련 부담 적고, 유연하게 대처 가능
세입자들, 새 집 및 아파트 선호까지 겹쳐
최근 진화된 평면도 한 몫…계단식 구조까지 나와
아파트 분양 시장에서 소형 아파트가 주목받고 있다. 분양권 전매제한이 완화된 데다, 실거주 의무 폐지 논의가 본격화되면 서다. 절대적인 분양가가 낮다 보니 대출부담도 적다. 최근에는 빌라사기 사태까지 맞물려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5월 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와 지역 공인중개사들 따르면 서울 중구 입정동에 입주중인 아파트 '힐스테이트 세운센트럴1단지'의 전용 49㎥ 전셋값은 5억~6억 원에 형성됐다. 층·향과 융자 유무에 따라 전셋값은 차이가 나지만, 매매가가 9억 원가량이다 보니 전세가율은 60%대를 나타내고 있다.
시내에서 빌라를 찾던 수요들이 아파트로 넘어왔다. 빚 지는 전세보다는 월세수요가 많아졌지만, 신혼부부의 경우 양쪽에서 모은 돈으로 전세를 선호하고 있는 것 같다.
소형 아파트는 다양한 수요를 끌어모으고 있다. 빌라 수요를 대체하는 동시에 새 집을 선호하는 젊은 층, 아파트 생활에 익숙한 2030 세대들이 보금자리로 찾고 있어서다. 주차도 수월한 데다 각종 커뮤니티, 보안, 택배 등의 생활편의시설도 아파트가 편리하다고 보고 있다.
집주인도 소형을 선호한다.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자금 마련 부담이 커지면서 비교적 가격 부담이 덜하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 전용 40㎡ 이하 면적의 아파트 매매 거래 비중은 전체의 약 25%로 2012년에 비해 약 12% p 증가했다. 관련 집계가 시작된 2006년 이후 역대 최고치였다. 같은 기간 서울시 전체 아파트의 매매 거래량은 약 69%(4만 9751 가구→1만 5384 가구)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여기에 신규 아파트의 경우 평면이 대거 업그레이드 된 것도 소형을 선호하는 이유가 됐다. 직접 실거주하든 세입자를 받든, 새 아파트에 진화된 평면은 수요자들의 구미를 당길 수밖에 없다.
최근에는 서비스면적과 발코니 면적을 최대화하면서 편리한 구조로 바뀌었다. 전용 39㎡에 방 2개에 거실을 갖는 구조로 진화했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이 이러한 구조다. 일반분양으로 1150 가구가 공급됐다가 무순위까지 밀려 주인을 찾아간 평면이다. 세탁실이 별도로 있고 주방도 주방은 'ㄱ'자로 짜여 수납을 강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