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외국인 홀린 '모범 엔터주' JYP
걸그룹 'A2K 프로젝트' 내달 영상 콘텐츠 공개
외국인 2750억 사들여 올해 코스닥 순매수 1위
VIP·타임폴리오 등 유명펀드도 비중 확대
JYP엔터테인먼트가 시가총액 3조 원을 넘어서며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의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되자 외국인의 관심이 JYP에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JYP가 공개할 예정인 미국 걸그룹(프로젝트명 A2K)이 주가 상승의 동력이 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JYP는 오늘 기준 94,8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쓰고 있다. 시총도 ‘3조 클럽’에 가입했다.
외국인이 JYP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JYP는 올해 외국인의 코스닥 순매수 1위(2750억 원) 종목이다. 2위인 SM엔터보다 1000억 원 가까이 앞선 규모다. JYP의 외국인 지분율은 사상 최대인 44.7%까지 올랐다.
이번 달 미국 걸그룹 A2K의 프로모션 콘텐츠 공개를 앞두고 서구권 시장에서 기대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A2K 프로젝트에 참가하는 미국 멤버들은 최근 한국에 입국해 2차 영상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JYP의 첫 글로벌 프로젝트인 일본 걸그룹 니쥬가 데뷔한 2020년 6~8월에도 JYP 주가는 두 배 이상 뛴 바 있다.
엔터업계 한 관계자는 “JYP가 이번 프로젝트로 손잡은 미국 리퍼블릭레코즈는 그동안 협업한 소니뮤직재팬 등과 차원이 다른 회사”라며 “기대가 주가에 선반영 됐다는 분석도 있지만 영상이 공개되면 예상보다 더 뜨거운 반응이 나올 수 있다”라고 말했다.
SM엔터 경영권 분쟁이 종료되면서 엔터주 가운데 실적 개선이 두드러진 JYP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30배는 부담스러운 수준이지만 JYP는 꾸준히 실적이 좋아지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을 상쇄하고 있다.
2017년까지만 해도 JYP의 영업이익은 100억원대에 불과했다. 트와이스(사진) 데뷔 이후 급격히 사세를 키우며 지난해 영업이익 966억 원을 기록, 1000억 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JYP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328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37.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트와이스에 의존하던 실적이 스트레이키즈, 있지, 엔믹스 등으로 분산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포인트로 꼽힌다. 미국 걸그룹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JYP는 또 다른 성장 스토리를 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