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플랫폼시티 개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개통 등 호재가 몰린 용인 주택 시장이 한창 뜨겁다. 용인역 플랫폼시티 부지 인근에 들어서는 한 단지는 전용면적 84㎡ 기준 분양가가 약 12억 원으로 책정돼 서울 랜드마크 단지 수준을 자랑한다.
26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엠디엠이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에 공급되는 'e편한세상 용인역 플랫폼시티'가 다음 달 청약접수를 시작한다. 지하 3층~지상 32층, 999 가구 규모의 이 단지는 용인 플랫폼시티 혜택을 직접적으로 받을 수 있다. 플랫폼시티는 기흥구 보정동 일대에 273㎡ 규모로 조성되는 개발 사업으로, 판교테크노밸리의 약 4배에 달한다. 플랫폼시티에 지어지는 용인역 복합환승센터는 GTX-A 용인역, 분당선 구성역, 경부고속도로, 광역버스가 연계돼 편리한 교통환경을 누릴 수 있다.
단지는 초호화 커뮤니티 시설을 강점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특히 25m 4 레인 수영장, 자쿠지, 유아풀 등을 갖춘 대규모 실내수영장이 예정돼 있다.
여러 장점이 있지만 분양가가 너무 높은 것이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이 아파트 전용 84㎡의 최고 분양가는 12억 3500만 원으로, 이 지역에서 보기 드문 가격대다. 인근 대형평형 위주의 대장단지인 기흥구 마북동 삼거마을삼성래미안 1단지의 경우 전용 134㎡이 지난 3일 8억 3000만 원(6층), 9억 3000만 원(5층)에 각각 계약된 바 있다. 다만 이 단지는 2002년 입주를 시작한 단지라 단순 비교가 어렵다.
비슷한 분양에서 비교를 한다면 최근 서울에서 분양한 대단지 아파트와 견줄 수 있다. 지난해 말 분양한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은 같은 면적의 분양가가 13억 원대였다. 올해 청약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한 동대문구 휘경자이 디센시아(휘경 3 구역 재개발)와 영등포구 영등포자이 디그니티(양평 12 구역 재개발)는 각각 9억 원대, 11억 원대로 e 편한 세상 용인 플랫폼시티보다 낮은 수준이다.
e 편한 세상 용인역 플랫폼시티뿐 아니라 최근 반도체산업 호재를 입은 용인과 동탄신도시의 집값이 반등하는 양상이다. 통상 후분양 단지는 선분양에 비해 분양가가 높고, 인근에서 귀한 신축 단지라는 점에서 청약이 흥행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서울도 가격이 많이 내린 상황인데 용인의 고분양가에 대해 의문이 있고, 공급자는 후분양단지라 가격을 더 낮추기가 어렵고 차별화된 상품을 내세웠으니 해 볼 만하다고 판단했다고 본다"며 관계자가 얘기했다.
해당 분양단지는 실제 플랫폼 시티 안에 위치해 있지 않다. 그래서, 완공예정인 GTX-A 역과의 거리도 실제 1km 정도는 떨어져 있다. 도보로 15분은 걸릴 것 같다. 32평형이 분양가 12억이면, 현재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고려했을 때, 성공적인 분양은 쉽지 않아 보인다. 이 정도 금액이면 서울의 분양을 노려 볼 만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