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지표를 통해 경기 침체를 미리 진단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알 만한 매크로 투자자들은 경기 침체를 미리 알기 위해 두 가지 경제 지표를 살핀다. 하나는 자동차/트럭 판매량이고, 또 하나는 주택 착공과 건축 허가다. 여기에 경기 침제의 시작을 암시하는 중요한 신호 두 가지를 덧붙인다. 노동부가 발표하는 실업수당 청구 실적과 고용보고서 지표다.
우선 자동차/트럭 판매 지표는 대표적인 선행지표다. 소비자들은 경제 상황이 나빠질 경우 가장 먼저 자동차나 주택 같은 고가 품목의 구입을 미루거나 취소한다. 그렇기 때문에 자동차/트럭 판매 보고서는 상당한 관심이 필요한 지표다.
주택 보고서 역시 소매 활동과 고용 상황을 암시하는 중요 선행지표다. 이른바 '탄광의 카나리아'로 일컬어지는 주택 관련 지표는 미국 경제 전체 투자 비용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주택 산업의 주택 착공, 건축 허가, 신규 주택 판매, 기존 주택 판매, 건설비 지출 등을 집계해서 산출한다. 이들 지표는 상대적 관점에서 활용되어 지금이 경기 주기상 팽창 초기인지, 말기인지에 따라 달리 해석된 수 있다.
실업수당 청구 실적은 생산업계의 경고라고 한 수 있다. 새로운 사람들이 실업자 대열에 들어섰다는 사실은 생산업계의 모든 업종이 만족스럽지 않음을 일찌감치 경고하는 것이며, 같은 이유로 실업수당 청구는 경기 회복에 앞서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고용보고서는 '월스트리트에서 아무도 건드리려고 하지 않는 큰 문제'로 불린다. 미국 경제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기 때문에 미국의 고용보고서는 전 세계 금융시장 참가자들이 가장 주의 깊게 관찰하는 지표 중 하나다. 고용보고서에는 실업률, 비농업 일자리 수, 평균 노동 시간, 시간당 평균 임금 등 주요 자료들이 포함되어 있다. 통상 월스트리트의 주요 금융회사들은 고용보고서를 통해 전반적인 거시경제적 경향을 수립하고 이는 주식시장의 추세로 이어진다. 또한 고용보고서가 산출한 실업률은 정치적 다이너마이트로 작용해, 이에 대응하고자 하는 정치권의 재정/통화 정책 수립 시기에 영
향을 미친다. 월스트리트에서는 일반적으로 실업률을 선행지표로 여기지 않지만, 정계와 재계 모두 실업률에 주목하고 대응하려 한다. 미국 연준 또한 물가 안정과 함께 고용 안정을 주요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고용보고서에 포함된 비농업 일자리 수 데이터는 현재 고용시장 환경을 대표하는 가장 중요한 지표이며, 이 외에도 평균 노동시간과 임금 같은 데이터 역시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이를테면 경기 회복기의 평균 노동시간 증가나 임금 상승은 고용주들의 추가 고용에 대한 신
호를 의미해 낙관적 신호로 간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