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을 남기고 싶은 이유는 대부분 '기억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언젠가는 틀림없이 잊어버릴 거니까 기록이라도 남겨두면 나중에 책을 다시 찾아보지 않아도 영상을 확인하지 않아도 내용을 상기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이처럼 우리는 기억의 대체수단으로 기록을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기록하는 일이 주는 직접적인 효용은 사실 기억이 아니라 '집중'이란 기록하기 위해서는 내용에 집중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기록해야 하므로 무엇이 핵심인지 무의식적으로 생각하고 맥락을 이해해 나가는 것이 기록의 숨겨진 능력이다.
쓰기만 하는 사람으로 살 것인가, 기억하는 사람으로 살 것인가, 답은 요약과 집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