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이 로또 1등 당첨이 된다면....
여러분은 로또 1등 당첨이 된다면 무엇을 먼저 하겠는가? 얼마 전에 유튜브 설문 조사 및 뉴스에서 봤던 기억으로는 집 한 채 장만하거나 빚을 갚고 싶다고 가장 많이 투표한 것 같다. 아래 주인공도 우리들과 생각은 비슷했나 보다.
5월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당첨 후 한 달이 지난 로또 1등 후기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 씨는 지난 3월 18일 추첨한 '로또 6/45' 제1059회 1등 당첨자로, 20억 3000만 원의 당첨금을 받게 됐다. 세금을 제외한 실수령액은 약 13억 9500만 원이었다.
A 씨는 "아내가 1등에 당첨된 날 같이 울고불고 난리가 났다"며 "크게 바뀐 점이라면 (당첨금을) 수령하고 바로 빚부터 갚았다. 그래서 마음이 편하다", "과학자들이 타는 카니발 하이리무진도 중고로 한 대 샀다. 아이들과 여행을 자주 다니기 때문"이라고 근황을 전했다.
그는 "그리고 새 아파트 하나 계약했다"며 "월세 보증금 1000만 원도 장모님께 빌린 거라 바로 갚아드렸다. 처제한테 빌린 돈, 본가에 빌린 돈도 다 갚고 나니 의욕이 없어졌다", "일용직 일 다니며 아등바등 살았는데 조금 편하게 일하고 있다. 지금도 일용직에 다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또 A 씨는 "아이들 앞으로 통장을 하나씩 만들어 주었다"며 "같이 일하는 형님과 동생들 밥도 한 달 동안 열댓 번 사 주었고, 나머지 돈은 은행에 예금으로 다 넣어 두었다"고도 설명했다. 이어 "아내 가방 하나 사 주려고 했는데 됐다고 하더라"며 "마음의 정리가 좀 된다면 기부도 하고 싶다"고도 회상했다.
A 씨는 네티즌 사이에서 게시물이 이목을 끌자 추가로 글을 덧붙여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그는 "몇 시간 전에 올린 글이 이렇게 뜨거운 관심을 끌어 깜짝 놀랐다"며 "추가로 몇 자 더 적자면 당첨된 뒤 주말에 잠을 한 숨도 못 자고 아이들을 등원시킨 뒤 기차를 타고 서울에 갔다"고 회상했다.
그는 "농협 본점에 도착해 로또 당첨금을 바꾸러 왔다고 하니 직원이 따라오라고 했다. 먼저 당첨금 바꾸러 오신 분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저희 차례가 되어 절차대로 진행했다"며 "당첨금을 어디 사용할 거냐고 물어서 빚을 갚는 데에 쓴다고 하니 예금 영업 같은 건 안 하시더라"라고도 덧붙였다.
A씨는 "당첨금을 받고 기차 타고 내려오면서 빚을 다 청산했다"며 "지금도 꿈만 같다. 새벽에 일 나간다고 운전하러 가다가도 웃음이 나오고, 글을 적으면서도 눈물이 난다", "같이 일하는 동료들만 당첨 사실을 알고 있고 그 외에는 아무도 모른다", "다시 한번 많은 분에게 좋은 기운이 깃들길 기원하겠다"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