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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재테크 - 나에게 희망을 팔지 마세요

행복한부자 피터팬 2023. 4. 30.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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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사회인 대한민국에서 부자는 못되더라도 소시민으로 살아남기 위해 매일 경제신문을 보고 재테크 강의를 쫓아다닌 지 20년이 넘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내가 현재 신문을 보고 있는 것인지 14년 전 신문을 보고 있는 것인지 헷갈릴 만큼 단어만 몇 개 바뀌었을 뿐 비슷한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 깨달았다. 아, 지금 다른 사람들도 그때의 나처럼 나 빼고 다 돈 벌고 있다는 생각에 조급하고 혼란스럽겠구나. 그래서, 그때의 나처럼 온갖 책과 강의에 돈을 쏟아붓고, 아침형 인간이 되어 부자가 되는 생생한 상상을 하면 부자가 될 것이라 믿으며, 나와 내 부모가 부자가 아닌 건 글러 먹은 가난뱅이 정신을 가져서지만 저 사람이 부자인 건 위대하기 때문이니 과거의 나를 버리고 저 사람의 말을 무조건 따라야겠다는 생각을 하겠구나.

 

  그때는 갑자기 닥친 전 세계적 충격으로 인해 어느 날 거짓말처럼 내가 돈을 갖다 바치던 100억 부자와 선한 부자는 감옥이나 해외로 사라지고, 신문에 의해 까발려진 그들의 순자산은 자산에 비해 형편없었다는 것을. 하지만 강산이 두 번이나 변할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잘 먹히는 '100억 부자' 타이틀과 이를 위장하는 방법이 똑같음에 흥미를 느끼며 관찰하게 되었다. 

 

  그런데 과연 우리는 정말 100억원은 있어야 이따위 회사 때려치우고 원하는 일 하면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것일까? 정말 나 빼고 다들 20억씩은 갖고 있고 나만 벼락거지가 된 것일까? 얼마 전 통계청에서 발표한 <2021년 가계 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가구당 평균 순자산은 4억 원대 초반이고, 2022년 4월 NH투자증권에서 발표한 <2022년 대한민국 상위 1% 보고서>에 따르면, 상위 1%의 순자산이 29억 2천만 원이었다. 즉,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것과 많이 다르지 않은가?

 

  즉, 30~40대 100억부자라는 타이틀은 다소 허황되며 현실과 동떨어져 있는 것이다. 이제 세상이 바뀌었다. 좀 더 많은 정보가 공유되고, 과거의 시행착오를 겪을 시간과 돈이 아까운 시기가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