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이자 3%대가 눈앞...
여전히 나의 신용대출이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는 6~7%인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및 코픽스/금융채의 약세로 신규로 주담대 등 대출을 받을 경우 금리가 상당히 많이 떨어졌다. 올 하반기에는 기존에 대출을 받은 사람들에 대한 대출이자의 하락세도 체감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희망회로를 돌려본다.
- 대출 타이밍에 금리 6% vs 3%
주부 A 씨는 지난 3월 말에 한 오피스텔을 담보로 받은 대출의 금리가 3.629%에서 6.759%로 오른다는 문자를 받았다. 지급해야 할 이자도 40만 원대에서 70만 원대로 올랐다. 코픽스 등 대출의 기준이 되는 금리는 내리고 있지만, 기존 차주의 경우 금리 인하가 시차를 두고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서울시 내 주택을 구매할 예정인 직장인 B 씨는 카카오뱅크 심사 결과 5년 고정금리 3.81%에 5억2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곧 있으면 변동금리가 내려갈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좀 더 기다려 볼 심산이다. 일단 변동 주담대가 3%대 접어들고 금리가 계속 떨어지면 6개월마다 더 적은 금리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담보대출 금리가 본격 3%로 진입, 하향세로 접어들자 기존에 대출을 이미 받은 이들과 신규 차주들의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대출을 받은 ‘타이밍’에 따라 당분간 7~8%에 육박하는 높은 금리를 감당해야 하는 이도 있고, 3%대 낮은 이자를 지불하는 신규 차주들도 있기 때문이다.
- 변동금리도 3%대 눈앞…코픽스·금융채 안정화 영향

3월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5대 시중은행의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은 4.02~5.951%로 집계됐다. 지난 5일(4.08~6.22%) 보다도 약 일주일 만에 금리 하단이 6bp(0.06%p), 금리 상단이 26bp 더 내렸다. 은행연합회가 발표하는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가 3%대 초반으로 내려올 경우, 코픽스를 준거금리로 하는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더 저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담대 금리가 떨어지는 데에는 기준금리가 2회 연속 동결된 영향이 크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11일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연 3.50%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하면서, 시장에서는 연내 기준금리인하 기대감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금리인하 압박까지 더해져 실질금리는 본격적인 하락세로 접어들고 있다.
- “조금 더 기다리면 더 내리겠지” 변동금리 수요도 ‘슬금슬금’
금리 인하 소식에 신규 대출을 받는 이들은 화색을 띠고 있다. 고금리에 집 살 엄두도 못 냈던 시절을 뒤로하고, 3%대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시대가 온 셈이다.
특히 금리 인상기에는 조금이라도 더 싸게 빌릴 수 있는 고정금리 주담대의 수요가 90% 이상을 차지했지만, 변동금리에 대한 수요도 다시 ‘슬금슬금’ 회복되고 있다. 실제 변동금리도 3%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어 향후 ‘금리가 내려갈 일만 남았다’는 기대감이 깔린 것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모든 대출 차주들이 금리 하락 효과를 체감하기 위해서는 하반기까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