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가 될 용기 - 출발점으로 내려갈 수 있는가?
왜 큰 부자들은 대부분 하나같이 가난하였던 과거를 갖고 있을까? 어째서 중산층 이상의 가정에서 태어나 부자가 된 사람들보다는 하류층에서 태어나 큰 부자가 된 사람들의 수가 압도적으로 더 많은 것일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중요한 사실은, 가난을 일찍 경험한 사람들은 가난하였던 생활수준이 출발점이었기에 그곳으로 언제라도 되돌아가는 것을 부끄럽지 않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일이 잘못되어 갖고 있던 것을 모두 다 날리는 실패를 당하게 되어도 제로 점으로 되돌아가 재출발을 할 줄 안다. 수없이 많은 부자들이 사업이나 투자에서 실패하거나 전 재산을 날렸다가도 재기에 성공하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그러나 중산층 이상의 가정에서 자라난 사람들은 대부분 그런 어려움이 닥칠 때 제로 점으로 가려고 하지 않는다. 제로 점에서 출발하였던 경험이 없는 그들에게 있어서 제로점으로 가는 것은 '되돌아' 가는 것이 아니라 개척하여야 하는 미지의 불안한 공포로 비치기 때문이다.
결혼하기 전, 세이노(저자)는 아내에게 이런 말을 했었다. "나는 틀림없이 부자로 산다. 돈의 생리와 부자가 되는 비결을 알기 때문이다." 그 당시 저자에겐 아파트 한채 값이 3천만원 정도의 빚이 있었기에 아내는 그 말을 믿지 않았다고 했다.
중산층이나 상류층에서 태어난 비교적 안정된 환경에서 자라난 사람들은 실직이나 투자 실패 등으로 인한 경제적 곤란을 겪게 되면 대부분 빚을 내려고 한다. 그러면서 그들이 살았떤 생활 수준보다 현저하게 낮은 곳으로 내려가려고 하지 않는다. 바로 그것이 문제다.
왜 재산을 갖고 이민을 간 사람들보다 빈털터리로 이민을 간 사람들이 그 낯선 땅에서 성공하는 경우가 더 많은가. 밑바닥에서 아무것도 없이 닥치는 대로 아무일이나 하면서 그곳 사람들의 눈으로 보기에는 아주 낮은 생활 수준으로 살아가며 돈을 모았기 때문이다. 제로 점에서 살게 되면 모든 것이 플러스의 희망이 쌓여만 간다. 돈이 쌓이고 희망이 쌓여간다. 빚이 있는데도 삶의 질과 품위를 유지하려고 들면 그 빚을 갚아야 하기 때문에 돈은 쌓이지 않고 희망은 갉아먹힌다. 마이너스의 희망뿐이다.
나는 외국인 직원들을 상대로 강의할 기회가 과거에 종종 있었는데 강의 중에 스크래치(scratch)라는 단어를 즐겨 사용하였다. "긁어서 내는 흠집, 긁다, 흠집을 내다"라는 뜻인데 "지운다"라는 뜻도 있다. 운동경기에서 땅에다 선을 그으면 출발선이 되기 때문에 "출발선, 출발점"이라는 뜻도 있으며 scratch along은 "근근이 살아가다", from scratch는 "출발점에서, 맨 처음부터"라는 의미이며, scratch up은 "돈 같은 것을 긁어모으다"라는 뜻이다. 미국 속어에서는 "돈"이라는 뜻도 있다.